가지가지 이야기

본 포럼에서는 <가지가지 비법> 및 <가지가지 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인들과 예술청 기획단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모여 2가지 키워드(예술창작/생존·생업)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토론명

가지가지 이야기 <예술창작>

일시 및 장소

2020.11.30.(월) 19시. (Zoom 화상회의)

참석자

총 10인

-  고요손, 공현진, 김예나, 성한별, 손진영, 정진화, 조성우, 최고은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
-  김지연, 안민영 (예술청 기획단)

예 술 창 작

 김예나  : 쿤스트 격리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음. 축제 네트워킹 릴레이 예술 파티로 소설가 가 쓴 시를 스트릿댄스 학생이 듣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고, 한국화가가 춤을 보며 그림을 그림. 러시아 뮤지션이 그림을 보고 음악으로 연결, 한국무용가가 이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음. 또한 한국말, 외국말 번갈아가면서 플랜을 진행하였으며 그 사이에는 인터넷 번역기만 사용하였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오해들을 가볍게 수용 하자는 취지로 진행.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더 투입이 되었다. 낭독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낭독을 하여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김지연   : 언택트 시대에 효율이 높은 프로젝트를 하신 것 같다. 조성우 작가님부터 프로젝트 소개 부탁.

 

 조성우  : 낭독 희망 대국민 프로젝트를 진행. 남한의 청소년, 북한에서 온 10, 20대 모여 낭독하는 영상 12편을 유튜브에 올렸음. 연극 배우겸 연출가. 대면 공연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사회참여 예술을 할 수 없을까 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하게 되었음. 새로운 형식의 예술 장르를 도전해볼 수 있고 실험해볼 수 있던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의를 느꼈음.김지연: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이 사업의 의의를 다시금 느끼게 됨.

 

 공현진  : 현장에 계신 분들과 얼굴을 보며 소통을 하고 싶음. 화면 공유를 통해 이번에 했던 작업을 보여드리겠음. 코로나 백신 연구. 동영상 통해 짧게 보여드리겠음. 백신은 코로나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백가지 형상에 대한 연구였음. 코로나가 터지고 예술가로서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음,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진짜 백신은 아니지만 이런 것을 그림으로서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음. 이모티콘으로 제작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무료로 메신저 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은 비대면 시대 속에서 예술가들이 키트도 만들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지원 사업을 통해 원동력을 얻을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온라인 형식을 통한 공유도 흥미로웠다. 경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콘텐츠의 장점을 느꼈음.

 

 고요손  : 벌스플레이스 작업을 하였음. 웹사이트 기반의 작업. 2020년 하반기 동안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오브제 작업을 진행하였음. 12월 24일날 오픈을 목표로 현재 작업 중임.
 

 김지연  : 제출하신 영상을 베타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는데, 더 보충해서 설명하실 내용은 없을지? 집에서 쓰지 않는 손이 가지 않는 물건은 활용하여 작업을 했다고 하셨는데.

 고요손  : 코로나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 해야 하는 사람인데,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집 안에 갇혀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이 작업을 고안. 집에 어렸을 때부터 간직했던 물건들이 소홀해지고 소외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착안하여 방 안에 있는 재료들을 찾아서 작업을 했음. 이 작업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외된 물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음.

 

 김지연  : 정진화 작가님과 작업 태도의 측면에서 비슷한 것 같았다. 성한별 작가님은 뮤직포켓키트 연주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집할까에 대해 수다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음. 연주를 할 때 있는 제한들을 풀고 어떻게 연주를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온라인 활동을 생각하신 듯 하고, 고요손 작가는 페트병 재활용에 대해 . 소모되고 버려지는 자원들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셨음. 코로나 속에서 창작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술 창작 행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야기하고 싶다. 코로나 이후의 예술의 정의와 목적도 달라질 것일까. 정진화 작가님부터 말씀 부탁.

 

 정진화  : 제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겠음. 예술의 범위가 달라진 것은 확실한 것 같음. 그 전의 재단의 창작지원 사업들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떨어졌음. 예술인들의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업이 예술청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 생각함. 1인, 2인 소수의 범위로 예술의 범위가 좁혀졌다고 생각함. 예술의 정의는 넓어졌다고 생각함. 이번 작업을 하면서도 예술로 보일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했지만, 예술의 정의는 누가 하는 것이며 그것들을 두려워 하다가는 예술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음. 이번 비법 공모를 통해 예술의 범위가 일상 속으로도 확대된 것을 느꼈음.

 

 최고은  : 예술의 범위가 기술적으로 변하는것 같아서 많이 피로한 상황임. 예술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매체가 기존에는 활동 범위 내에서 도구를 활용하면 됐는데, 요즘에는 사람들과 이를 나누기 위해서는 촬영을 해야 하고 장비를 갖춰야한다는 점에서 피로함을 느낌. 또한 이 모든 것이 기록 되야 한다는 점에서도 쉽지 않다고 생각. 그렇지만 경계가 낮춰지고 허물어진다는 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장이 펼쳐졌다고 생각함. 꼭 예술인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기도 함.

 

 공현진  :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예술의 정의와 작업을 하는 방식 이라든지 변화했다. 저 역시도 피로함을 느낌. 그 전과 달리 함께할 사람들, 대상에 대해 정하고 진행해야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고 생각함. 그 전부터 신에 대한 형상을 조각으로 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관객들과 접하는 점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음.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고 했을 때 이 방식을 나중에 어떻게 풀어내야할 것인가? 지금은 동일하게 화상회의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입체적으로 변할지 생각함. 나중에는 예술가와 기술자의 경계도 허물어질 것이라 생각. 일상과 예술의 경계도 허물어질 것이라 생각함. 예술의 정의과 범위에 대한 고민은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함. 청년예술가로서 이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작업을 지속할 것임. 처음에는 이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작업을 하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새로운 의미를 갖는 다는 점에서 좋았다. 앞으로 다른 지원사업도 좀 더 다양해 졌으면 하는 바람.

 

 김지연  : 이 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다른 지원사업과 달리 예술가 자신을 지지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음. 조성우 작가님도 이야기 부탁드림. 코로나 이후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예술의 정의가 달라질 것인지, 예술의 범주도 달라질 것인지. 무엇이 그대로 갈 것일까?

 

 조성우  :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하며, 남쪽 출생 청년 북에서 온 청년들이 같은 작품을 각자 집에서 낭독하여 영상으로 만났음.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으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볼거리가 너무 많음. 유튜브를 들어가면 이런 것을 안본다는 것임. 코로나 시대 속에서 우리 같은 영세 예술가들이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연예인들 스타들로 무장된 대중들에게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함.

 

 김지연  : 자본력을 가진 대중문화에 비해 예술인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 이해했음. 주변 예술인 중에도 온라인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자조적인 이야기와 고민들을 말씀하기도 하셨다.

 

 김예나  : 마지막 공연이 취소 됐을 때 화가 났음. 화가 나서 코로나 공부를 하였음. 공부를 하면서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음. 인류 역사상 다른 종과의 전쟁에서 좋은 결과를 내온 적이 없음.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멈추고 공존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 이었음. 오히려 환경, 지구과학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예술로 관심을 돌렸는데 예술을 직업으로서 예술의 필요성을 생각하다가 예술이 당장 현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했을 때 그 말에 설득이 되지 않았다. 예술이 대체 뭐지, 예술가는 대체 뭐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예술로 생계를 이어나갈지,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행복하게 예술을 해야 하는 것인가 나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음. 영화를 찍었다가 연극으로 넘어왔음. 그 이유는 관객을 만나는 게 좋아서였음. 모든 게 영상 콘텐츠화 되는 상황에서 나는 이것을 계속할 수 있는가 생각했음. 공연장을 잡고 이 공연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좋았음. 공연이 시작되며 조용해지는 객석, 켜지는 라이트, 첫 대사 이런 것이 좋아서 예술을 시작한 것 같았다. 예술은 살아남을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살아남을 것이지만, 나는 그 귀퉁이에 살아남을 것임.

 

 김지연  : 아무것도 흘러지지 않고 남겨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긴 하다. 이어서 얘기해볼 것으로 기존의 관심사, 창작의 태도, 작업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으면.

 

 김예나  : 한 마디만 더 하고 싶음. 예술인이 재난을 대하는 가지가지 비법 때문에 만들어진 작업은 사실 아니었다. 백신도 음악 만드는 것도 모두 신박했다. 그저 일상이 아닌 예술인이 재난을 대하는 비법을 공유해주신 게 개인으로도 힘이 되었음. 감사했음.

 

 공현진  : 많이 달라진 것 같음. 예술가들이 창작 외에도 먹고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데, 주민대상 드로잉 강의를 하고 있음. 오프라인 수업일 때는 고민이 없었는데 이것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려니까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예상하며 해야하는 것이 어려웠음. 생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것이 개인의 탓이 아님을 느꼈음. 하지만 장기적으로 갈려면 빨리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음. 예술가들이 말을 잘하는데 이제 정말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함. 창작에 대해서 각성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음. 창작환경이 많이 바뀌었음.

 

 김지연  : 본인은 시각베이스임. 코로나가 처음 터졌을 때 주변 사람들은 일상의 회복이라는 말을 하였으며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작업실에서 작업을 몰두할 수 있다고 하였음. 오히려 타격이 적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신적으로 부족함을 느껴 코로나를 실감한다고 함. 공연 쪽은 더욱 직격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함.

 

 최고은  : 바로 직격탄이 있었음. 피로한 건 제 상황임. 그렇다고 음악은 안할거냐고 했을 때 그렇지는 않음. 피로한 것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지속할 것임. 기존 공연은 어느정도 관객을 강제하여 공연장에 있게 했는데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되며 상황이 달라졌음. AI가 보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보여준다던지 하는 기술 발전의 측면도 기대함. 그런 발전과 별개로 개인으로서 창작을 지속할 것임.

 

 정진화  : 일상을 예술이라는 거대한 것을 바라보다가 그 속에 소외된 예술가 중 하나였는데, 많은 생각들이 하는 생각과 시간들이 예술적으로 일상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작업하겠음.

 

 김지연  : 오늘의 짧은 수다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개인적으로 하는 고민들은 계속 가지고 가면서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나눴으면 좋겠음.

​생 존 / 생 업